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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벌써 목요일) 안에 몇가지나 손을 댈까.
by 오마케 | 2004/09/09 17:01 | 기억 | 트랙백 | 덧글(1)
개인의 소박한 행동을 비난하기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 은 있다. 아예 없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간혹 계시지만, 그런 사람들은 논외의 대상으로 여기고 넘어가자.

남이 무엇을 좋아하던, 내 알바는 아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던, 당신이 알바는 아니다. 만약에라도 위의 논리가 구조적으로 보장이 된다면 한 사회에 속해서 함께 살아가고 부대끼는 '우리들' 이 된다 할지라도 '좋아하는 것 끼리의 평화'는 유지가 될 것 같다. 논리적으로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이 미디어를 운영하는 시대가 왔다. 매스한 미디어이건, 해적 미디어이건... 한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어딘가에 개진하는 것이 이전에 비해서 'X라' 쉬워졌다는 말이 통하는 것이다. 이런 덕에 공통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찾기도 예전에 비해서 훨씬 간편한 일이 되었다. '이글루'만 해도 '트랙백'이라는 편리한 기능을 통해 '밸리'를 넘나들며 온라인의 친분을 쌓아 하나의 거대한 모임을 결성하는 것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친분' 을 쌓지 않는 경우는 일단 여기서 논외로 하자.

나는 '치킨' 을 좋아한다. 그것이 KFC 인지, 파파이스인지, 교촌 치킨인지는 당신이 절대로 알 방도가 없을 것이다. 내가 '선언'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만약에 당신이 내가 '교촌 치킨' 을 좋아하는 것을 모른체로 '하하하, 교촌 보다는 KFC가 훨씬 맛있고 품질이 좋죠!' 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매우' 소박하게 나의 '입맛'을 정면으로 부정하는걸 시도한 것이 될수도 있다. 그것도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반정도는 공개적인 미디어에서 말이다. (물론, KFC와 교촌 치킨이 절대적인 기준에서 품질이 동일하다고 보는 가정은 뒤따라야 하겠지만...)

저런 경우가 있을때에 나는 여러가지 반응을 보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하하하. KFC도 맛있어요... 근데 근처에 없어서...' 라거나, '이런 X발 니가 어따대고 교촌이 KFC보다 못하데!' 라거나, '두산기업과 관련된건 먹지 맙시다.' 라거나... (이건 농담?) 평화적일수도, 공격적일수도, 해괴할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결국 미디어 운영자가 어떤 선택을 해야할 기로에 서게 만든 것이다. 기분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일이고... 만약 운영자가 기분이 나빴다면, 누가 잘못한 것인지 당신은 쉽게 말할 수 있는가?

물론, 일본인의 유명한 어떤 '웹매너' 관련 문서의 사고 방식을 그대로 이어받으신 분들이라면 백퍼센트 '방문자'가 잘못한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남이 만든 공간에 와서 다짜고짜 자기말만 써놓고 미디어 운영자의 신경을 건드렸다고 할테니까. (논리적으로도 꽤나 사실에 가깝기도 하다.) 그런데, 저 행동에서 악의의 여부는 알 수 없지 않은가? 어쩌면, 방문자는 당신과 조금이나 친분을 쌓기 위한 '실패한' 노력을 기울인 것일 수가 있지 않은가.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저렇다면, 정말 소박한 소망이 아닐까. 누군가가 치킨을 좋아한다는 것에 기뻐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너도 좋아하겠지'라는 식의 오류를 내민 것에 불과하니까. 세상에서 살아갈때는 저런 경우에 대부분 그냥 웃으면서 응대하다가 쓸만한 대화가 시작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지 않던가. 혹시 아나. 정말 소중하고 친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이 부분에서 '일본인이 쓴 웹매너'를 다시 내미는 분이 계시다면 묻고 싶다. 살아오면서 그렇게들 냉철하고 칼날같이들 지내오셨는가? 나도 이십칠년간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살아왔지만, 저런 일 가지고 타인에게 '예의가 없다며' 분노할 이유는 못찾겠던데? 그냥 저 정도는 귀여운 '실수' 정도로 보면 되지 않는가. 그냥 조금만 더 여유로와지면 서로가 다 즐거운 것이 아닐까. (물론 악의적인 악플러들이 실제로 존재하기는 한다지만, 여기서는 예외) 저런 작은 일에 무척 기분이 나쁘다면 당신은 '매우' 특별하게 예민한 사람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세상에서는' 높을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나 '예민'한 사람이 불특정하고 공개적일 가능성이 있는 '개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것에



*운영하고 말고는 개인의 자유이겠지만, 불특정다수가 방문할 것이라는 리스크(?)를 애초부터 알고 있던 것은 아니었나*

여기까지 길게 달려왔다. 결론을 내놓겠다. 인터넷의 개인 미디어, 혹은 커뮤니티에서 드러나는 현상들인데... 특정적으로 '세가', '건담', 즉 '오타쿠(관련)'에 있어서는 상식적인 세계에서의 이해와 융통성이 잘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텔 VT 시절부터 쌓아온 개인적인 경험과 기록에 의한 결론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위의 예시에 '치킨' 대신에 '세가' 와 '건담' 을 넣어보라. 대충 이해가 가기 시작할 것이다. (제반 지식이 있을 경우에 한정이지만...) 왜 난데없이, 오타쿠가 나오냐고? '일본인이 쓴 웹매너' 에 감동하신 분들이 어떤 분들이던가? (모른다면, 이 글은 애초부터 무용지물이다.) 세가와 건담이 오타쿠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는 아닐지라도, 최소한 교집합 이상은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잘알고 있을 것이다. (모른다면, 이 글은 애초부터 무용지물이다.)

내가 만약 어딘가의 커뮤니티나 개인 미디어에서 '세가 게임이 최고라니요. 이유가 뭡니까?' 라는 반응을 했을 경우에 내가 받을 응대를 생각해보라. (궁금하면 직접 어딘가에서 실험 해보자.) 내가 만약에 관련 커뮤니티에서 '건담보다 마징가가 훨씬 멋집니다.' 라고 해놨다고 치자. 어떤 응대를 받을 것 같은가.

나는 실험을 해볼까도 생각했다. 아무래도 통계 자료가 있어야 사람들이 믿을 것 같아서...

그런 연유로 이런저런 개인 미디어와 커뮤니티를 다니면서 관련된 리플을 계속 달아보는 행위를 할까도 했으나 (여기서 2초간 고민했다.) 그냥 이쯤에서 이 글을 끊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훨씬 강하게 들어버렸기에... 내가 아무리 백수라도 저런 짓은 차마 못하겠다. 귀찮아서...


이 아래는 보너스, 실은 꽤나 다른 글... 혹은 이게 원조.

혹시, 하이텔의 게임기 동호회와 애니동을 기억하는가? 난 그곳에서 생활 속의 파시즘이란 말을 뼛속에 새길 수가 있었다. 오히려 지금은 그때보다 약해진 것이 아닌가도 싶을 정도로 말이다. 더욱 더 무서운 일은 그때의 그 사람들이 현재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미디어에 취직해서 활동을 벌이기 시작한지 적어도 칠년 이상은 지났다는 점이다. 그들에 의해 계속되서 신화화되는 '세가' 와 '건담' 등의 '위대하다는' 취향의 강요가 앞으로 몇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말이다.

내가 세가와 건담과 오타쿠를 싫어하는 이유는 이제 설명하겠다. 적어도 내가 '본' 대부분의 그들은 '타인의 취향' 을 평가하고 재단하는데 굉장히 익숙했다. (세가랑 건담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을 숭배하는 인간군을 칭함.) 물론, 나도 그들의 입장에서는 마찬가지가 되겠지만... 이런 상황을 빈곤의 악순환이라 하는 것일까... '왜 니가 감히 날 건드려!' 에 반응은 격렬하지만, 자신들이 모인 공간에서 타인의 취향을 재단하는 것은 익숙한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 (물론, 내 경험과 기록에 근거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동의하지 않는 몇몇 약한 개체들을 '도대체가 조금의 배려와 이해하려는 노력도 없이, 자신에게 올 배려만 기대하는 이기적인 세계관' 에 기초하여 짓밟아가는 인간군들... 그런 모습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다른 의미의 파시스트가 되어버린 나라는 사람.

파시즘은 파시즘을 만든다. 도리가 없다. 그러나 나에게 변명은 있다. 이 모든 순환은 내가 시작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하나 더. 나는 그나마 상식적으로 대중에게 통용되는 논리를 가지고 있다.

세가가 최고인 이유, 건담이 슈퍼로봇보다 대단한 이유, 오타쿠의 취향은 건드리면 안될 성역인 이유... 그런거 누가 제발 논리적으로 대봐라. 여기서 더욱 더 큰 문제는 그들이 논리적으로 저런 것들을 증거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들조차 아니라는 것이다. 비논리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취향들을 위해 다른 존재들을 짓밟는데 익숙한 그러한 태도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절대적인 잣대를 가진 양 이야기들 하지만, 실은 그 잣대라는 것은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서 왔을 뿐이라는 것을 잊고 있는 것이다. 아니면, 아예 대놓고 '나는 파시스트라서 나랑 다른 니가 싫어!' 라고 하던지. 예를 들어, 버파가 좋다는 이야기를 하며 '다른 격투 게임보다 현실적이어서 좋아!' 라는 이 내뱉은 문장 하나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얼마나' 폭력적인 것인지 자신은 절대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버파가 언제부터 현실적이었냐도 증거를 대지 못함은 물론이고. 그런데, 더더욱 웃기는 것은 내가 바로 앞에 쓴 문장을 보고 '열받는' 인간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_-

바로 이것이 위에 부던히도 나열해온 것들의 핵심 뽀인트가 아니겠는가. (메멘토처럼 조각을 맞춰보면 됨. 글이 미완성이라 그런 수고가 좀 필요 -_-)

덤으로, 난 세가라는 제작사를 싫어하지 않는다. 메가드라이브 시절에는 닌텐도보다 더 좋아했다. 게다가 난 나름대로 건담도 좋아했다. 건담 0083 불법 테잎을 구하려고 발악하던 시절이 기억나는데... F91에 나오는 세시리는 한때 내 이상형이기도 했다. 그러던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나도 그냥 소박하게 모든 것들을 좋아하고 싶었는데.

아, 이 글의 요지는 '내가 세가와 건담과 오타쿠가 싫은 이유' 를 굉장히 장황하게 설명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전체적인 글이 붕붕 논리의 순간이동을 해대는 이유는...

이런거 가지고 A4 용지 열장 이상 쓰게 될까봐 두려워서 -_- 팍팍 잘라서 그렇다. 그러니까, 이 글은 베타 버전도 아니고, 알파 버전도 아니고, 두가지 이상의 글의 프로토 타잎 믹스 버전이다. 언젠가 심심하면, 정말 각각의 완성 버전을 하나 써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거 써놓고 읽어보니 재밌어서 -_- 으하하

혹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나에게 직접 문의바람. nanika78@hotmail.com
대환영. 메신저 등록이 필수....

리플도 환영!
by 오마케 | 2004/09/08 17:35 | 기억 | 덧글(2)
싱글즈 인 서울 Ver.2


*위의 그림은 본문과 정말 심각하게 관계가 없습니다. 죄송.

그 욕망을 팔아, 자신의 욕망을 달성한다. 동시에 자기의 욕망엔 면죄부를 부여한다.
그 욕망에 도달하지 못한 개인에겐 '니가 구려서 그래' 한마디 해주면 된다.

위의 과정을 점점 더 많은 개인이 반복한다. 계속해서 마이너하게 반복된다.

미디어는 위의 모든 과정에서 자본을 얻는다. 자본은 순환한다. 다시 처음부터.



물론, 위와 관련된 비판에 대한 내부인들의 답은 하나다.

'니가 구려서 그래.'


추신. 뭔 내용인지 몰라도 됨. 알면 이상한 사람으로 인정.
by 오마케 | 2004/09/08 03:15 | 기억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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